사단은 그의 속임수를 에덴동산에서 시작했다. 그는 하와에게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고 말했다. 이것이 영혼 불멸에 관한 사단의 최초의 가르침이며 그는 그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속임수를 써 왔고 하나님의 자녀들의 사로잡힌 몸이 변화되기까지 계속하여 이 방법을 쓸 것이다. 나는 에덴동산에 살고 있던 아담과 하와를 보았다. 그들이 금단의 과일을 따먹기 때문에 생명나무 주위에는 화염검을 두었고 그들이 생명나무에 가까이 가고 열매를 따먹고 영원히 죽지 않는 죄인이 될까봐 에덴동산에서 내어 쫓으셨다. 이 나무의 과일은 영원토록 살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한 천사가 “아담의 후예 중 누가 화염검을 통과하여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었는가?” 하고 묻는 것을 들었다. 또 다른 천사가 “아담의 후예 중 아무도 화염검을 지나서 그 나무에 가까이 한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영원히 죽지 않을 죄인이란 있을 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죄를 지은 영혼은 영원한 죽음 즉, 부활의 소망이 없는 죽음을 당할 것이다. 그 후에야 하나님의 진노가 누그러질 것이다.
나는 사단이 사람들로 하여금 “죄를 지은 영혼은 죽을 것이다”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죄지은 영혼은 죽지 않고 영원한 고통 가운데서 살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크게 성공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생명은 그것이 고통이든 행복이든간에 생명이고 죽음은 고통도 없고 기쁨도 없고 증오도 없다”고 천사가 말했다.
사단은 그의 천사들에게 에덴동산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는 거짓말을 퍼뜨리기 위하여 특별히 노력하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은 그 오류를 받아들여서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것을 믿게 될 것이며 사단은 또 그들로 하여금 죄인은 영원한 고통 속에서 살게 된다는 말을 믿게 한다. 그리하여 사단이 자기의 대리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을 사람들 앞에 복수심이 가득 찬 독재 군주로 나타내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 지옥에 던져 넣고 저들로 하여금 자기의 진노를 영원토록 맛보게 하는 분으로 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저들이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하며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몸부림 칠 때 그 광경을 만족한 듯이 내려다 보고 있는 분으로 보이게 한다. 사단은 만일 이 오류가 받아들여지기만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사랑을 바치고 찬양을 돌리는 대신에 그분을 미워할 것을 알았다. 그렇게 되면 많은 무리들이 하나님께서 자기가 만든 피조물들을 영원한 고통 속에 던져 넣는다는 것은 그분의 사랑과 자비의 성품에 모순이 되므로 그분의 말씀은 협박에 불과하지 문자 그대로 성취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사단이 사람들을 빠뜨리는 또 하나의 극단은 하나님의 공의와 그분의 말씀에 나타나 있는 경고들을 완전히 간과해 버리게 해서 하나님을 무한히 자비로우신 분으로만 보게 하여 한 사람도 멸망하지 않고 결국에는 성도와 죄인들 모두가 똑같이 구원받게 될 것이라고 속이는 것이다.
영혼 불멸과 영원한 고통에 관한 오류가 일반화됨에 따라 사단은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이용하여 성경은 영감으로 기록된 책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게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훌륭한 교훈들을 많이 가르쳐 준다고 생각하지만 그 책이 영원한 고통에 관한 교리를 말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그 책을 의존할 수도 없고 사랑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단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심지어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도록 이끈다. 그들은 하나님이 인류의 일부를 영원토록 무서운 고통 가운데서 괴로움을 당하도록 놔두시는 분이라면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성품에는 일관성이 없고 모순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그들은 성경과 그 저자를 부인하고 죽음이란 영원토록 잠자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쉬 공포를 느끼고 겁이 많다. 이들에게 사단은 죄를 짓도록 유혹하며 그들이 죄를 짓고 나면 그들 앞에 죄의 삯은 사망이 아니라 무서운 고통 가운데서 끝없이 괴로움을 당하며 사는 것이라고 제시한다. 그리하여 저들의 연약한 마음에 영원한 지옥에 대한 공포가 일어나게 함으로써 그는 저들의 마음을 차지하게 되고 그들은 자기들의 이성을 잃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기뻐하고 신실하지 못한 자들과 무신론자들도 이에 가담하여 그리스도교에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다. 그들은 이러한 죄악들이 성경과 그 저자를 믿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실 그것들은 이단을 받아들인 결과이다.
나는 하늘의 천군들이 사단의 이러한 대담한 활동을 보고 분개하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능력이 많으므로 명령만 내리면 원수의 세력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텐데, 왜 이 모든 기만들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내버려 두느냐고 나는 물었다. 나는 곧 하나님께서 사단이 인간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온갖 계략을 다 쓸 것을 아셨기 때문에 당신의 말씀을 기록하게 하셔서 인간에 대한 당신의 목적을 분명하게 보여 주심으로서 아무리 약한 자라도 오류에 빠질 필요가 없음을 보았다. 그는 당신의 말씀을 인간에게 주신 후에 사단과 그의 천사들과 그 외에 어떤 사단의 대리자들에게도 짓밟히지 않도록 주의 깊이 그 말씀을 보존해 오셨다. 다른 책들은 사라져 버리기도 했지만 이 책만은 영원히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사단의 기만이 극에 달해 갈 때 그 말씀이 널리 보급되어 누구든지 원하는 자는 사서 볼 수 있게 함으로 사단의 거짓 이적과 기만에 넘어가지 않도록 스스로를 무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초기, 217-220)